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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대항' 화웨이, AI칩 샘플 中기업들에 제공"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대항할 만한 새로운 AI 칩 샘플을 테스트용으로 자국 기술기업들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기존 '어센드(Ascend) 910B'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새 반도체 '어센드 910C'(중국명 성텅 910C) 프로세서를 하드웨어 테스트와 구성을 위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대형 중국 서버 회사들에 제공했다.

SCMP는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A100 칩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어센드 910B는 중국 다양한 산업에서 최고의 대안이 됐다"며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어센드 설루션은 중국 70여개 최고 대형언어모델(LLM)의 절반가량을 훈련하는 데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고급 엔비디아 칩의 대안을 물색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신규 어센드 910C 샘플을 제공하며 미국 제재 속 중국 반도체 자급 추진에서 또다른 돌파구에 근접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중국 AI 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쉬즈쥔 화웨이 순회 회장은 지난주 행사에서 "현실은 미국 대중 반도체 제한이 조만간 해제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자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을 통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5월 안보 우려를 들어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어 2022년 8월에는 중국군이 AI용 GPU 반도체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가장 인기 있는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에 걸리지 않는 중국 시장용 저사양 칩 A800과 H800을 내놓으나 이 역시도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수출을 막았다.

이후 엔비디아는 바뀐 규제에 맞춰 다시 중국 시장용 H20, L20, L2 칩을 출시했다.

SCMP는 "H20 수요는 처음에는 부진했지만 최근 몇 달간 꾸준히 증가했다"며 "미국 규정을 준수하는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은 엔비디아의 기술 지원과 유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에 대형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자들에게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서 100만개 이상의 H20을 공급해 120억달러(약 15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H20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국 제재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중국 AI 칩 제조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현지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잠재적인 추가 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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