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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항만 노조, 대규모 파업 돌입…불확실해진 연준 전망
11월 기준금리 0.5%p 인하 가능성 58.2%→36.7%로 줄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9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항만 노조가 47년 만에 동남부 지역 항구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공급망 교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항만 노조 파업이 단기에 끝나면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하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 진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물가가 다시 오르면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다.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항만 노조 파업이 시작된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11월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3.3%,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6.7%로 예측했다. 항만 노조 파업 시작 일주일 전에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 41.8%,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8.2%로 집계됐었다.

로이터는 “동부와 걸프만 지역 항만 노조 파업 사태가 심각하거나 깊은 경제적 충격을 몰고 올 가능성은 낮지만 오는 11월 6, 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과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데이비드 알티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선임 부총재는 “만약 파업이 단기에 끝나면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나 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였던 수입품 물류 이동에 장기간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파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노사 양측이 합의하라는 거센 압력을 받고, 백악관이 개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ILA의 파업에 대해 정부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것은 단체협약의 문제이고, 태프트-하틀리 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974년 제정된 ‘태프트-하틀리 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국가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80일간 강제적으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개입하면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파업은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연준이 모든 경제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이번 사태가 최악의 경우 금리 인하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반이 정상화돼야 금리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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