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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찰자산 해킹까지...더위 먹은 정보안보망
백두·금강정찰기 기술유출 가능성
국정원·정보사사태 등 총체적 난국

대한민국 정보안보망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국군정보사령부가 정보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잡음을 일으킨 데 이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군 정찰자산에 대한 해킹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복수의 군 소식통과 방산업계,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은 방산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해 우리 군 대북 공중정찰자산인 백두 정찰기와 금강 정찰기 관련 기술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방산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후반기부터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경찰청 안보사이버수대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방산업체가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당했다”며 “업체 네트워크망에 접속한 IP주소를 추적하고 있으며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해킹 공격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기술 유출이 확인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최근 들어 대형 방산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안시스템이 취약한 중소 규모의 방산업체 협력업체를 상대로 자료와 기술 유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해킹 공격을 받은 협력업체는 군 장비 운용과 장비 전자매뉴얼 등 교범을 제작하는 종합군수지원(ILS) 관련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운용중인 백두 정찰기와 금강 정찰기는 군사분계선(MDL) 이남 최고 1만3000m 상공에서 각각 백두산까지 신호정보, 금강산 일대까지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백두 정찰기는 북한 전역의 신호정보와 통신정보 수집이 가능하며 미사일 발사 추정 신호까지 포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금강 정찰기는 북한의 남포와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 고성능카메라를 활용해 기상과 무관하게 전천후 영상 수집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이번 해킹 공격으로 백두 정찰기와 금강 정찰기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대통령 전용기 이착륙 등 운용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앞서 K2 전차의 내부 공기를 정화해 외부로 보내거나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화생방 양압장치 핵심기술을 경쟁업체에 빼돌리려던 생산업체 연구원이 검찰에 송치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이직과 고액 연봉을 보장받고 관련 기술을 경쟁업체에 넘겼으며, 이 업체는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에는 한국계 대북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들의 동선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에 망신살이 뻗혔다.

또 군 최고 정보기관인 정보사는 소속 군무원의 ‘블랙 요원’ 정보 유출에 이어 정보사령관과 여단장 간 낯뜨거운 고소·고발전,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획공작인 ‘광개토 사업’ 암호명까지 외부에 노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신대원·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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