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시크릿가든’ 결말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있으며, 가짜엔딩들도 난무하고 있다. 길라임(하지원)의 친구 아영(유인나)이 꾸는 꿈, 길라임 유령설, 뮤직비디오 감독 윤슬(김사랑)이 찍는 뮤직비디오라는 설 외에 꿈속의 꿈을 반복하며 둘 속의 꿈에 같이 있었다고 추론함으로써 영화 ‘인셉션’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시크릿가든’이 그 어떤 드라마보다 결말에 대해 높은 관심이 나타나는 건 캐릭터에 빙의된 정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 자체가 한가지로 끝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점도 큰 이유다. ‘영혼 체인지’라는 컨셉은 결말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하는 구조다.
사람들은 아영의 꿈, 즉 “하얀 눈밭에서 너와 사장님이 어떤 다른 사람과 함께 꽃차를 마시고 있었다. 하늘에선 빨간 꽃이 내리더라”는 내용이 해피엔딩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인어공주’의 대사에 무게를 실기도 하고 주원이 모친에게 꽃다발과 함께 남긴 편지 속에 쓴 ‘주원이가요’를 ‘주원이 가요’라고 해석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심지어 드라마상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추리가 이뤄지고 있다. 라임이 산소호흡기 없이 누워있는 것, 라임이 깨어났을 때 심장박동 장치가 0을 나타낸 것 등도 라임의 생사 판단의 추리 근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시크릿가든’의 김 작가는 시청자들과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나를 살인자로 만들지마라” “아직 쓰지않은 가짜엔딩이 너무 많다”는 식으로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다.
‘시크릿가든’은 결말이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최종회 대본을 쵤영 직전에 배포할 계획을 세우는 등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스카(윤상현) 콘서트 장면 촬영에 일본 관광객 400여명이 관객 겸 엑스트라로 참여할 예정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