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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첫골-센추리클럽 등극-51년만 우승 세토끼 잡는다
박지성이 8강전 상대 이란에 맞서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첫째는 아시안컵 첫 골이다. 월드컵에서도 3개 대회 연속 골을 터뜨린 그이지만 아시안컵과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2000년 대회 때는 ‘조커’여서 출전시간이 짧았다. 2004년에는 무릎 수술 여파로 컨디션이 안 좋았고 ,2007년에는 무릎이 더 악화돼 대회에 불참했다. 지난 인도전까지 아시안컵에서 11경기에 출전했지만 ‘도움 1개’가 고작이다.

그러나 이란전은 다르다. 예감이 좋다. 그에겐 ‘이란 킬러’란 별명이 있다. A매치 통산 13골 중 2골을 이란 골문에 집어넣었다. 2골이 다 통렬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홈앤드어웨이 경기에서 그는 두 게임 모두 0-1로 뒤지던 후반에 벼락 같은 동점골을 박았다. 득점시간도 후반 36분으로 똑같다. 이란은 끝내 한국 벽을 못 넘고 침몰했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못 밟았다.

둘째는 센추리클럽(A매치 개인통산 100경기 출전) 달성이다. 이란전은 박지성에게 99번째 A매치다. 토너먼트이므로 이번에 한국이 지면 박지성의 출장 행진은 99경기에서 멈춰 선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은퇴’를 시사했던 박지성으로선 두고두고 남을 ‘빛나는 월계관’에 손을 뻗치다 만 격이 된다. 이란을 꺾으면 자동으로 센추리클럽 가입의 문이 열린다. 4강전이 그 영광의 자리다.

51년 만에 바라볼 ‘왕의 귀환’ 역시 박지성의 두 어깨가 무거운 까닭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고, 세계적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해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유독 아시아의 왕좌에는 올라보지 못했다. 이는 그의 조국 한국의 숙원이기도 하다. 왕좌까지 가려면 강력한 우승 후보 이란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 인도와의 경기가 끝난 뒤 “이란을 못 이길 것 같았으면 애초에 우승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다”고 단언했다. 박지성도 “우승하려면 이란을 꺾어야 한다. 언제든 만나야 할 팀이다”며 “두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전의를 다졌다.

이번 대회 최대의 빅매치 중 하나가 될 한국과 이란의 대결은 23일 오전 1시 2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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