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의 ‘탈(脫) 신흥시장’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집계한 해외펀드 동향에 따르면 1월 27일~2월 2일 신흥시장에서는 총 70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2008년 2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특히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자료 집계 이래 최대 금액인 44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 역시 2008년 2월 이후 최대 금액인 20억5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지역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신흥국들의 긴축 가능성 우려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태국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정책금리 인상 주기에 접어든 아시아 중심의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다만, 한국은 5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신흥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선진시장으로 ‘유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선진시장은 미국펀드(ETF 제외)로 2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을 비롯해 총 66억300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미국펀드는 4주 연속 순유입중이다.
백 연구원은 “기대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섹터펀드는 이집트 시위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강세로 주간 20억1000만달러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IT섹터펀드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IT업황 개선 기대로 9주 연속 순유입됐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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