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한 골프장에 근무했을 때의 일입니다.
계열사 골프장이었던 만큼 B계열 골프장 회원님들께서는 안성 또는 안양 그리고 가평 등을 찾으시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시곤 했습니다.
날씨가 맑았던 어느 날 사모님 네 분을 모시고 나갔죠. 가족 회원님들이셨습니다. 역시나 우리 사모님들께서는 ‘수다의 여왕’님들이셨죠. 저는 적당히 맞장구 쳐 드리다가 공감가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언니 있잖아, 내가 안성OOOO를 갔는데, 분명히 지난주에 봤던 캐디언니였거든? 근데 골프장 이름이 OO힐스에서 안성OOOO로 바뀌었다고 세상에 완전 서비스가 달라진거야!”
옆에 계신 사모님 말씀하십니다. “자기가 착각한 거 아니야? 다른 캐디겠지”
“아니라니깐! 분명 그 언니야! 1주일 만에 진짜 달라져서 깜짝 놀랬어!”
저는 클럽을 정리하다가 빵 터졌습니다. 캐디님들은 공감하시겠죠. ㅎ
캐디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졌을 수도 있고요. 회사의 이름이 바뀌고 회사의 Needs에 따라 약간은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도 있거든요. 물론 고객님들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시겠지요.
서비스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냐고 하지만 실제 근무를 하다 보면 꼭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기는 어렵답니다. 고객님들께서 골프치실 때 항상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시기 어려우시듯이….
캐디 또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고 노력하지만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경우는 상호가 바뀐 만큼 조금 더 잘하려는 노력과 마음의 다짐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고객 생각만 하는 역지사지가 아닌, 캐디의 마음가짐을 이해해 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이었습니다.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김지현 기자(前 가평베네스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