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데저트클래식 1R
더블보기 등 1언더 부진
10억弗 리조트사업 참여
필드밖에서 620억원 챙겨
이제 더블보기 하는 모습도 그리 낯설지 않다. 보기 3,4개를 쏟아내는 일도 흔하다. 분명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골프는 전 같지 않다. 하지만 수입은 여전히 짭짤하다.우즈가 세계랭킹 1,2위인 리 웨스트우드와 마르틴 카이머와 맞붙은 대회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끝에 겨우 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10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웨스트우드, 2위 카이머와 껄끄러운 경기를 펼쳤다. ‘이제 부활하려나’하고 고대하던 팬들에게 우즈는 아직 희망을 주진 못했다. 17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에 더블보기까지 1개를 범하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다행히 파5 18번홀(564야드)에서 이글을 잡아내 1언더로 경기를 마쳤다. 웨스트우드와 카이머는 3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선두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하지만 우즈가 필드 밖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여전히 두둑하다. 우즈는 UAE가 건설하는 10억달러(약 1조1200억) 규모의 골프리조트 개발에 참여하는 댓가로 무려 5540만달러(약 62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경제전문잡지 아라비안 비즈니스는 빌라 100채와 맨션 75개가 들어서는 골프리조트 건설에 우즈가 디벨로퍼로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대회 개막 전날 이에 대한 현지언론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세계랭킹 3위까지 추락했다고 해도 골프계에서 우즈가 차지하는 비중과 상품성은 여전히 비교대상이 없을만큼 독보적이다. 잘 나갈 때야 돈 주겠다는 기업도 줄을 섰고,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컷오프되기도 하고, 우승을 한번도 못한채 1년을 보낸 상황에선 주위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승 못해도 돈은 잘버네”라는 비아냥을 극복하려면 우즈에겐 우승컵이 꼭 필요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