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막이 오른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이나 배우 등 영화인들을 대신해 전설적인 무용가와 팝스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팝스타 마돈나가 ‘영화감독’ 자격으로 베를린을 찾았고 포크뮤직의 ‘살아있는 전설’인 해리 벨러폰티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 타계한 독일의 유명 안무가 피나 바우슈는 거장 감독 빔 벤더스의 연출로 스크린에 부활했다.
마돈나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영화 ‘ W.E’의 홍보차 지난 13일 베를린을 방문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W.E’는 전 영국왕 에드워드 8세와 미국의 이혼녀 월리스 심슨과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현재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흑인 포크가수이자 배우, 인권활동가인 해리 벨러폰티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싱 유어 송’이 ‘특별상영’ 섹션으로 초청이 됨에 따라 베를린을 방문했다.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13일 그에게 평생공로상을 헌정했다.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탄츠 테아터’로 세계 무용사에 큰 획을 그은 안무가 피나 바우슈는 빔 벤더스의 3D 영화 ‘피나’로 재조명을 받았다. 13일 열린 시사회에는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내외가 참석할 정도로 작품은 큰 관심을 끌었다. ‘피나’는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한편, 개막 나흘째 ‘피나’ 뿐 아니라 프랑스 3D 애니메이션 ‘밤의 이야기’와 베르너 헤어초크의 3D영화 ‘잊혀진 꿈들의 동굴’이 상영돼 ‘3D의 날’이 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