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는 잠깐 쉬었다가 더 빠르고 더 힘이 세지고 더 기술이 좋아져서 돌아 올게요”
발목 인대를 다친 차두리(31.셀틱)가 수술 여부를 앞두고 고국 팬들에게 밝은 인사를 건넸다. 언제나 힘이 넘치고 웃음기 넘치던 차두리다운 인사지만 상태는 심각해 보인다.
차두리는 15일 개인 블로그에 “내일 정도면 수술을 할지 안 할지가 결판난다”며 “내일 아침 초음파 검사를 한 번 더 하면 확실하게 결론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발목이 많이 아프다. 걸을 때조차 통증이 있다”며 현재 보조기를 차고 다닌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지난달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전 경기에 나서 맹활약했지만 소속팀에 복귀해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차두리는 “수술하면 완치까지 3개월 정도 걸리고, 수술 없이는 약 8주가 걸린다”고 밝혀 만약 수술을 할 경우 올 시즌이 5월에 끝나는만큼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 한다.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때나 출전할 수 있다.
차두리는 “2009년에는 독일 2부리그 하위 팀 소속에서 2011년 나는 유렵 명문 팀의 선수가 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 정신없이 뛰어왔다”고 그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이제 잠시 쉬어야 한다. 두려움도 있다”고 말한 차두리는 그러나 “이 기회에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지금까지 얻은 것에 감사한다”며 담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차두리는 대표팀 혹사 논란에 대해선 “혹사는 없다”고 일축했다. 차두리는 “선수 한명 한명 모두 대표팀을 위해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나는 3년간 대표팀을 멀리서 바라봐야 했을 때 대표팀의 소중함을 더욱더 깨달았다. 나는 지금도 언제든 대표팀이 부르면 달려갈 것이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kw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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