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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시대 열자”…‘2등 시민’ 중동 여성들도 광장으로
예멘·바레인까지 민주화 물결
그동안 자유를 억압받았던 중동의 예멘, 바레인 등에서도 이집트식 혁명을 꿈꾸는 반정부 시위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14일 바레인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날이 갈수록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날 바레인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했으며 시위대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바레인 인구의 60~70%를 차지하는 시아파 주민들은 취업과 거주 등에서 수니파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를 철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바 바레인 국왕은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가구당 1000디나르(약 3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한편 예멘에서도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 주변에서 수천명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나흘째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친정부 시위대는 경찰봉으로 두들겨 패고 돌을 던지며 반정부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양측 대치 과정에서 수십명이 다치고 200여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바라크 하야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은 거리에 나와 부패 척결과 높은 실업률 해소, 자유 보장 등을 외치고 있으며, 15일에도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예멘에서 ‘2등 시민’ 취급을 받고 있는 여성들조차 이집트식 비폭력 혁명이 재연되기를 기대하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예멘의 여성지도자들은 32년간 지속된 살레 대통령의 통치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여성들의 자각을 독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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