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오전 사단법인 세종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다”라며 박근혜 전 대표 및 친박계를 강노높게 비판했던 이 장관이 이날은 자신이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심경을 밝힌 것이다.
이어 이 장관은 “나라 안의 모든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지향해서이지 현재 권력이나 정권의 어떤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변화, 발전하는 나라를 꿈꿔야지 후퇴하는 나라가 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개헌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자기 가치관대로 살아가려면 이쯤 해서 정치개혁을 과감하게 단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일 수 없다. 그래야 선진국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세계속의 한국"을 주제로 강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그는 다윗과 골리앗 대결론에 대해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거듭 “끊임없이 갈등을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하고 사실을 왜곡시켜 놓고 또 그럴 듯하게 비판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골리앗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라며 “국민에게 불신만 가중시키고 나라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그래서 다윗은 맞서겠다는 것으로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고 의지를 밝힌바 있다.
한편 구제역 침출수 피해 우려와 관련, “어제 국무회의에서 침출수 문제를 제가 집중적으로 따졌는데 행정안전부 장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침출수가 상수원으로 흘러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지역 몇군데는 이달 말까지 완전히 차단하고 강에서 좀 떨어진 곳은 3월말까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 담당 부서의 보고였다”며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 우려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개헌론에는 대응할 가지조차 없다며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지난 15일에도 전세대란과 물가폭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는 등 민생에 역점을 뒀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날 “개헌은 국민도 냉담하고 야당은 손바닥을마주치지 않는데다 당내에서도 최고위원과 주류인 친이계 다수가 무관심하며 당직자들도 냉랭한 분위기”라며 “개헌은 이런 ‘5 무관심’ 속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한 사람의 외침이라는 링거에 의존해 연명하는 시한부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개헌론에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분위기인 것이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사진설명=이재오 특임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세계속의 한국’을 주제로 세종연구원 초청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