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리오넬 메시가 있다면 아스널(잉글랜드)엔 판 페르시가 있었다.

아스널은 1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UEFA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은 후반 33분 터진 페르시의 동점골과 5분 뒤 터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역전 결승골에 환호했다.

아스널은 이날 역전승으로 2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첫 승리(1승2무3패)를 기록하는 기쁨도 얻었다.

첫 골은 바로셀로나의 몫이었다. 전반 초반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바르셀로나는 서서히 샤비와 이니에스타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공세를 가했다.

전반 26분 메시가 수비수 3명을 몰고 다니면서 만든 공간에 서있던 다비드 비야에게 패스했고 비야가 이를 침착하게 골로 완성했다.

아스널은 추가 실점 없이 전반을 마친 뒤 후반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7분 사미르 나스리의 패스를 이어받은 판 페르시는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며 득점포를 쏘아올릴 준비를 했다.

마침내 후반 33분 페르시는 가엘 클리쉬가 왼쪽 측면에서 정확히 패스한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공이 통과할 구멍이 없어 보이는 사각지대였지만 페르시의 허를 찌른 슈팅에 바르셀로나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는 꼼짝없이 당했다.

기세를 올린 아스널은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역전골까지 만들어내며 포효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나스리가 중앙으로 패스한 공을 아르샤빈이 쇄도하며 낮고 강하게 차넣었다.

바르셀로나는 당황한 듯 공격에 나섰지만 아스널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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