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권오규-김해 김경수등
거물급 인사들 출마 불투명
선거 패배땐 대선까지 악재
야권 단일화도 최대 변수
민주당은 4ㆍ27 재보선 인물난이 가중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지사 카드였던 권오규 전 부총리도 본인의 거듭되는 고사로 출마가 불투명한 데다 경남 김해을 출마로 공을 들여온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도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당장 인물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총선ㆍ대선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 대표도 당권을 쥔 뒤 치르는 첫 대형 선거전이어서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남 김해을 김경수 국장 불출마로 야권연대를 둘러싼 교통정리는 더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국민참여당은 김해을에서 이미 이봉수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를 후보로 내걸고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전남 순천도 민주노동당이 후보 양보를 요구 중이지만 민주당 내 광주ㆍ전남 의원들이 “밀실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반발 기류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김근태 상임고문도 16일 4ㆍ27 재보선 지역 중 적어도 한 곳은 비민주당 야권 단일후보가 나설 수 있도록 지도부가 양보하라며 통큰 결단을 촉구했다. 김 고문은 지도부에 보낸 편지를 통해 “분당, 김해, 순천 등에서 적어도 한 곳은 비민주당 야권 단일후보가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실정치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어려운 고통도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성남 분당을은 조국 서울대 교수ㆍ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마땅히 대안으로 내놓을 카드가 없는 형편이다. 한편 친노세력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시민주권’은 17일 오후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김해을 재보선 교통정리 문제를 긴급 논의할 예정이어서 야권연대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