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동생 박찬경과 연출한 단편영화 ‘파란만장’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는 양효주 감독의 영화 ‘부서진 밤’이 단편부문 은곰상을 차지해 이 부문 주요상을 석권했다.

‘파란만장’은 19일 열린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단편영화 부문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파란만장’은 30분 정도의 단편영화로 모든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화제가 됐다. 밤이 이슥한 호숫가에서 낚시바늘에 끌려 나온 무녀와 중년 남자의 이상한 만남을 통해 생과 사의 비밀을 풀어낸 영화다. 이정현과 오광록이 주연했으며 박찬욱 감독이 미디어 아티스트인 박찬경 감독과 함께 공동연출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7년에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장편 경쟁 부문에 출품된 현빈 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수상에 실패했다.

장편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이란영화 ‘나데르와 시민, 별거’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이례적으로 은곰상인 남녀 배우상까지 휩쓸었다. 법원이 이혼을 불허한 한 부부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