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샛별’ 노승열 vs ‘독일의 희망’ 마르틴 카이머.
세계 남자프로골프 ‘별 중의 별’ 64명만이 출전하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가 2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린다. 총상금이 무려 850만달러에, 우승상금 140만달러인 이번 대회는 첫판에 탈락해도 4만5000달러가 주어진다.
유럽스타들의 ‘탈 PGA선언’으로 싱거워진 PGA투어에 모처럼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세계랭킹 1~10위 내 선수가 모두 출전하는 것은 2주 전 두바이 데저트클래식(유러피언투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PGA투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매치플레이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모으고 있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도 역대 가장 많은 5명이 출전자격을 얻어 국내 팬들에게도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
▶한국선수 대진=세계랭킹 62위로 출전한 노승열은 가장 상위랭커인 2위 카이머와 6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아시아와 유럽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노승열과, 지난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카이머의 대결은 카이머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장타력과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하는 노승열의 반란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경주는 베테랑 레티프 구슨, 양용은은 알바로 퀴로스, 김경태는 제이슨 데이, 앤서니 김은 닉 와트니와 1라운드를 벌인다. 최경주와 앤서니 김은 2라운드까지 통과할 경우 16강전에서 만나게 된다. 나머지 선수들은 4강에 오르기 전까진 만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 명예회복?=1999년 이번 대회가 생긴 이후 우즈는 모두 3차례 정상에 올라 가장 많이 우승했다. 하지만 이변이 많은 매치플레이 대회이다 보니 우즈라고 항상 강한 건 아니다. 최근 6년간 결승에 오른 것은 2008년 단 1차례 뿐이었다. 오히려 호주의 제프 오길비가 2006년 이후 세차례나 결승에 올라 한번 우승했고,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가 2009, 2010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우즈는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의 1회전을 통과하면 ‘매치플레이 강자’ 제프 오길비와 파드리그 해링턴의 승자와 맞붙는다.
▶1라운드 빅 카드?=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65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만난다. 스텐손은 64위인 일본의 다니구치 도루가 불참하게돼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스텐손은 생애 첫 우승을 2007년 바로 이 대회에서 차지한 바 있는 복병이라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디펜딩 챔피언 이언 폴터와 스튜어트 싱크, 베테랑 스티브 스트리커와 이탈리아의 신동 마테오 마나세로의 대결도 지켜볼만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