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이유는 드라마에서도 노래를 자주 부른다. 기타를 치면서 부르면 효과는 배가된다. 아이유의 연기는 초보치고는 꽤 자연스럽다.
필숙(아이유)은 지난주 KBS2 ‘드림하이’ 13회에서 제이슨(우영)과 길고 긴 ‘밀당’을 끝냈다. 둘은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 중반 무렵인 10회에서 제이슨은 일본 수학여행이 끝나기도 전에 간염으로 병원신세를 지고있던 필숙에게 달려가지만 ‘관심이냐, 배려냐’로 묻는 필숙에게 배려라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아이유는 기타를 치며 열창한 ‘(우영을) 기다리다’가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우유커플’은 다른 이성이 상대에게 접근할때, 휴대폰에 저장된 이성 사진에도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걸 확인하면서 러브 모드에 들어갔다.
우유커플이 러브모드로 돌입하기 전만 해도 둘은 각자의 연기로 캐릭터의 존재를 증명했다. 제이슨은 연기라기 보다는 춤추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부각됐다.
이 드라마가 스타를 꿈꾸는 예술고 학생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만큼 각자 부족한 부분들을 지니고 있다. 제이슨은 노래와 춤 등에서 완벽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부족한 건 무엇일까? 꿈이 없다는 것뿐이다. ‘드림하이’에서 드림이 없다는 건 심각한 결핍이다.
아이유는 가창력, 작곡 능력을 지녔지만 뚱뚱했던 과거를 지녔다. 이를 극복해 이제 ‘백조’가 되려고 한다.
우영은 연기한다는 느낌이 덜 들었고, 아이유도 혜미(수지) 못지 않게 필숙에게도 비중이 주어지지 않아서인지 연기 분량이 확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커플이라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가령, 21일 14회에서 음반회사에 보낼 샘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아이유가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이 장면을 제이슨이 찍는 장면은 정말로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14회는 백희(은정)가 모든 잘못을 시인하고 다시 태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유커플의 비중은 매우 적었다. 그럼에도 둘의 모습은 느낌이 살아났다.
이제 두 사람의 연기가 더 잘 보인다. 감정의 교류가 더욱 잘 나타난다. 우영의 분량은 아이유와 함께라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둘은 예쁘고 멋진 장면을 더 많이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필숙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제이슨과 감정 교류가 일어난다.
두 사람의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횟수가 얼마 남지 않은 게 아쉽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