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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라서

실화영화의 힘!




실화의 힘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1991년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사진〉이 개봉하자마자 흥행 1위에 올라서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이들…’은 지난 17일 개봉해 이르면 23일 중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어 외화도 가세한다. 실존인물을 다뤄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도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이터’와 ‘킹스 스피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와 ‘127시간’, 한국 영화 ‘글러브’ 등 지난해와 올 초에 개봉한 작품까지 더하면 실화 소재의 영화는 다큐멘터리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극장가의 주요 흐름이 되고 있다.

가짜 이야기보다는 실화와 실존인물의 삶에서 감동을 찾으려는 관객들의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다. 수단에서 평생 봉사의 삶을 살다 간 고(故)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 삶을 다룬 ‘울지 마, 톤즈’는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40만명 이상의 관객이 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선전은 영구 미제사건 소재의 영화라는 점에서 서구 관객과 다른 한국 관객들만의 독특한 취향을 드러냈다.

기존 할리우드 영화의 스릴러영화는 대개 범인이 밝혀지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공식에 의존하지만 국내 관객들은 이 같은 전형을 벗어난 영구 미제사건 소재 영화를 이어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았다.

‘살인의 추억’과 ‘그놈 목소리’ ‘이태원살인사건’에 이어 ‘아이들…’이 네 번째다. ‘아이들…’의 이규만 감독과 주연 박용우는 이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 객석에 범인이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 ‘살인의 추억’과 ‘그놈 목소리’ 개봉 당시 제작진의 생각도 같았다. 이 같은 긴장감이 영화의 큰 동력이 됐다.

‘아이들…’은 지난 1991년 3월 대구에서 집을 나와 산에 놀러 간 초등생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의 대대적인 투입과 전 국민적인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행방을 찾지 못하다가 2002년 5명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검시 결과, 타살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범인은 끝내 잡지 못하고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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