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르세유 원정에서 맥빠진 경기 끝에 비겼다.
맨유는 2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마르세유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각각 영국과 프랑스 1부리그 1위간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주축멤버들의 부상과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명성에 못 미친 게임이 됐다.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를 공격 3각 편대로 내세웠다. 마르세유는 브란다오를 꼭지점으로 앙드레 아예우와 루악 레미를 측면에 세워 맞섰다. 맨유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장악하긴 했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이 살지 않았다. 오히려 홈팀 마르세유가 레미 등의 빠른 돌파와 패스를 활용해 맨유 진영을 위협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빈공에 시달리며 영-불 매치의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실망스런 경기였다”고 인정했다.
한편 지난 시즌 챔스리그 결승전 상대끼리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인테르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는 설욕전이 펼쳐졌다. 뮌헨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인테르와의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의 값진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원정팀임에도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세몰이를 했다. 그러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사뮈엘 에토오 등 강력한 뇌관을 장착한 인테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양팀은 시종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뮌헨은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며 분루를 삼켰지만 종료를 앞둔 후반 44분 아르연 로번이 찬 강한 중거리슛이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마리오 고메즈가 차 넣어 극적인 원정승을 챙겼다.
이탈리아는 이로써 잇따른 홈 경기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이번 챔스리그 16강 경기에 들어서만 16일 AC밀란이 토트넘에, 17일 AS로마가 샤흐타르에 패한 데 이어 인테르까지 무너지면서 3팀 모두 부담을 안고 2차전 원정에 임하게 됐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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