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선 최 의원 외에 조일현 전 의원과 이근식 현 강원도 부지사 등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거나 적극 검토 중이어서 당은 이들 주자의 지지율이 엇비슷해 경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도 한승수 전 총리도 출마설이 나왔지만 본인의 거듭된 고사에 엄 전 사장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최 의원이 경선을 통과할 경우 춘천고 5년 후배인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자존심을 건 빅매치가 불가피하다.
최 의원은 올해 55세로 춘천고와 강원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84년 MBC 기자로 입사,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에는 49세 나이에 MBC 사장이 됐고 2008년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최 의원은 지난 25일 출마의 변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사직ㆍ국회의원 몇석을 선출하는 의미가 아니라 지난 3년간 이명박 정부의 독주 독선에 대한 국민의 심판의 의미”라며 “강원도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강원도는 더 이상 정치적 변방이 아니고 온 나라가 강원도의 정치적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며 “강원도가 앞장서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광재 전 지사 동정론에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영향ㆍ지역발전론 등 여러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정치학 박사는 “영서인 춘천 출신 두 후보가 나서면 전통적인 영동ㆍ영서 대결구도가 깨지게 됐다”며 “영동이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막판까지 인물과 민심 사이에서 양쪽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곽이 드러나면서 영동은 송훈석(고성 속초 양양)ㆍ 최연희(동해 삼척) 무소속 의원 지역 민심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24일 한나라당 출신 이진호 양양군수가 대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형 확정 판결이 나면서 양양이 이번 재보선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도지사 선거에도 미세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야권연합공천을 위한 당내 연대연합특위를 열어 전남 순천 무공천 방침을 지난 24일 사실상 재확인했다. 이낙연 사무총장도 “미리 발표를 해놓고 협상한다는 것은 상식 맞지 않는다”며 “다만 국회의원 세 곳 중 두 곳을 양보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는 곽진업 전 국세청장과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등 민주당이 내놓을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간 진통이 막판까지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에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여전히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성남 분당을은 한나라당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 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아직 후보 윤곽을 잡지 못했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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