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챔피언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파죽지세로 8강까지 올랐던 ‘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이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양용은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리츠 칼튼 골프장에서 계속된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미국의 매트 쿠처와 만나 선전했으나, 초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1홀을 남기고 2홀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펼쳤던 16강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에만 4홀을 뒤지며 끌려가던 양용은은 10번과 13번홀을 따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후 4홀에서 쿠처와 모두 비기면서 경기를 마감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선수의 첫 4강진출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양용은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쿠처가 잘하기도 했지만, 피곤해서 감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전날 밤 숙소 밖에서 떠드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양용은은 “집에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 잠시 쉰 뒤 혼다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힘을 내겠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톱시드 마르틴 카이머는 스페인의 베테랑 미겔 앙헬 히메네스를 꺾고 4강에 오른 뒤 장타자 버바 왓슨을 1홀차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쿠처를 꺾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장타자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버바 왓슨과 J.B홈즈의 8강전에서 홈즈는 무려 42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려 올시즌 PGA 최대 비거리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성진기자/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