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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오의 ‘다윗마케팅’ 셈법은?
“봄비로 추위가 염려되도 오는 봄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 골리앗도 결국 다윗의 돌멩이 하나에 쓰러졌다”

‘개헌 장관’이라고 불릴만큼 개헌론에 불을 당기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요새 성경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다윗으로 정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장관은 2.9미터의 거구였던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쓰러뜨린 다윗을 자신에 비유, 거대 세력에 과감히 맞서는 ‘젊은 투사’ 콘셉트로 자신을 이미지 메이킹 중이다.

이 장관은 28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서른 네번째 ‘개헌 단상’을 공개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그가 개헌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어렵고 답답한 심정을 단순히 하소연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합의점을 이뤄지지 못하는 개헌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 그야말로 골리앗 앞에 선 마음일 것이란 해석이다.

더불어 그가 현시점에서의 개헌을 반대하는 세력을 골리앗으로 지칭,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고 반대로 자신에 대한 동정 여론을 조성시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종의 네거티브 전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 그가 언급한 골리앗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무성했고, 특정인을 염두한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 논란이 된 바 있다.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박근혜 견제용’이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이 갖고 있는 ‘큰 꿈’을 이같은 방식을 통해 암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이날 “누구든지 정치인이라면 모든 말과 행동에 정치적인 계획과 계산이 깔려있는 법”이라며 “이 장관이 다윗 콘셉트를 가지고 나온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장관이 더 이상 ‘킹메이커’를 하지 않고, 직접 (대선) 출마에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밝혔다. 성경에 따르면 평범한 소년이었던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린 후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등극한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트위터에서도 “한국사회에서 나는 언제나 다윗이었다”며 “그러나 나는 한번도 골리앗에 굴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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