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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변호사의 TV꼬리잡기]장혁은 시청률의 ‘마이더스’가 될 것인가?
SBS 새 월화극 ‘마이더스’가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무척이나 눈부시고 피처럼 진하게 보여주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러나 요즈음에는 입소거부도 한다고 하네요) 사법연수원을 막 수료한 김도현(장혁)이 등장하고, ‘인진’그룹이라는 재벌의 배다른 5명의 후계자들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순수한 사랑에 목마른 이정연(이민정)의 매력이 돋보이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 시키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는 천재 사법연수생 도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대정’이라는 로펌으로 스카웃 되며 시작합니다. 도현의 주된 업무는 인진 그룹의 회장 및 자녀들에 대한 법률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입니다. 삐딱하게 보면 마치 ‘집사 변호사’ 같기는 합니다. 더불어 ‘천재적인 투자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자신하는 도현의 캐릭터는 귀여우면서 얄밉기까지 하네요. 필자의 주변 변호사 중에도 주식투자로 용돈 좀 버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손실을 보신 분들은 그 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극 초반부터 인진 그룹의 둘째 아들 유성준(윤제문)의 주식 ‘작전’에 대하여 유인혜(김희애)가 도현을 통해 이를 저지하고 반대로 타격을 주려고 합니다. 흔히들 알고 계신 주가조작은 여러 형태가 있으나 주로 내부자 거래를 통하여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대하므로 증권거래법상 엄한 처벌대상이 됩니다. 도현은 이를 역이용하여 오히려 주가조작 세력인 성준에게 손실을 입히고 인혜를 후계자로 만드는 킹메이커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주가조작 관련 내용이 고인이 된 박용하의 유작 ‘작전’과 비교하여 얼마나 리얼하고 재미있게 그려질지 기대가 됩니다.


한편, 차를 운전하여 정연과의 결혼식장으로 가던 도현은 고의적으로 보이는 트럭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인혜와의 전화 통화 중 갑작스러운 충돌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비싼 수입 자동차를 교통사고 장면으로 사용하여 더욱 사실감이 느껴졌는데요. 실제 이 정도 교통사고라면 큰 중상이 예견되고 병상에 누워있으면 불법적인 사건 수임을 하러 다니는 교통사고 사무장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오시지요.

대부분 손해배상금을 높여주겠다고 큰 소리 치는데 실제 법률지식은 놀라울 정도로 참 짧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물론 도현은 VIP실에 있어 접근이 쉽지는 않겠죠. 더구나 변호사구요.

교통사고 배상금은 크게 보아 얼마나 다쳤는지, 소득이 얼마인지, 사고에 대한 과실이 어느 정도인지의 3가지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입니다. 극 중 도현이 당한 교통사고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옆에서 큰 트럭이 들이닥친 것으로 보아 대로를 달리는 도현에게 소로에서 트럭이 덮친 것이므로 도현의 과실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전화 통화를 하다가 사고가 났으므로 도현도 약간의 과실은 피할 수가 없겠네요. 물론 블루투스 기능이나 핸즈프리가 아닌 핸드폰 통화를 했다면 피해자 과실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극중 도현은 상당히 고소득자이므로 손해배상금은 상당한 금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하루빨리 도현이 투자 천재 변호사로서 전쟁터와 같은 머니게임 속에서 거침없는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운 변호사 시장에 블루오션을 보여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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