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다른 경기에서 졌더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K-리그의 FC서울이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
맨유는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격수 디르크 카윗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리버풀에 1-3으로 패했다.
한때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맨유는 이로써 리그 3패째를 기록하며 정상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아스널과의 격차가 승점 3점에 불과하다.
더욱이 전통의 라이벌 리버풀과의 ‘레즈 더비’에서 일격을 당한 점이 더욱 뼈아팠다. 맨유는 박지성을 비롯해 수비의 중심축인 리오 퍼디난드 등의 부상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지난 첼시전에서 퇴장 당한 네마냐 비디치도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버풀전에서는 전반 종료 직전 나니가 상대의 깊은 태클로 부상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도 울상이다. 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0-2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장을 메운 홈 팬들 앞에서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이날 K-리그에 데뷔한 게인리히에게만 멀티골(2골)을 선사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맨유와 서울은 각각 잉글랜드와 한국 1부 리그를 대표하는 1위 팀. 그러나 오랜 숙적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해 각각 1위 수성과 챔피언 지키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심리적 외상이 적잖은 ‘2패 같은 1패’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