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낙마 전력 회의론 부상
탈락 예비후보 무소속 우려
야권은 친노 조율 막판변수
4ㆍ27 재보궐선거의 최대 경합 지역 중 하나인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교통정리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후보 ‘김태호 회의론’이, 민주당은 밥그릇싸움의 매듭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사진> 전 경남지사는 지난 5일 귀국 후 출마 선언을 미루고 15일 당 공천 신청 마감까지 지역 민심을 살피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낙마하면 재기의 발판을 잃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당내 ‘김태호 회의론’이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김해을은 최철국 민주당 전 의원이 ‘박연차 게이트’로 의석을 잃으면서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 김 전 지사도 지난해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전 회장과의 관계를 해명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낙마했던 만큼 야당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홍준표 최고위원 등 당내 일각에서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막판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갈 것을 우려해 대안 카드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후보로 뛰고 있는 6명의 한나라당 후보가 김 전 지사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뛸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내부 정리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실망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선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 모두 협상 테이블에서 강 대 강 대치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에 후보를 양보하더라도 국참당 후보의 경쟁력이 낮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일단 곽진업, 박영진, 김윤현 당내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독자적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선(先)경선 후(後)야권 단일화’를 통해 막판에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2차로 단일화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국민참여당도 물러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국참당이 밀리게 되면 자존심을 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커다란 상처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일단 야권에선 친노 내부의 막판 교통정리가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