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여자의 무덤’이란 문구는 이제 옛말이 됐다.
결혼생활에서 원동력을 얻는다는 신세대 여배우들의 최근 행보는 특히 결혼과 여배우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짝패’와 ‘반짝반짝 빛나는’에 각각 출연하는 한지혜와 이유리는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린 8개월 차 ‘새댁’. 신혼의 단꿈에서 채 깨기도 전에 촬영장으로 향한 이들은 최근 안방극장에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짝패’에서 여주인공 ‘동녀’ 역을 맡은 한지혜는 단호하면서도 인정 넘치는 인물을 매끄럽게 연기한다.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 대한 원망과 복수의 집념에 가득 찬 이중적인 면모도 선보인다.
한지혜는 앞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일하는 것을 남편이 좋아하고 지지해준다. 저도 아직 젊고 꿈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촬영에만 매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9년 만에 악역에 도전하는 이유리의 변신은 연일 화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잣집 딸로 신분 상승하는 ‘황금란’ 역을 맡은 그는 장면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절망과 설렘, 기대의 감정을 뿜어낸다. “결혼 이후 더 과감해질 수 있었다”는 이유리는 “가정을 꾸린 후 ‘내 연기에 승부를 걸어보자’라는 각오로 작품에 열정을 쏟게 됐다”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