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만 100세가 되는 이스라엘의 한 할머니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 등장해 경쟁 업체의 늘씬한 슈퍼모델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스라엘 주요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루바피시만이라는 이름의 할머니가 국제적인 화장품 업체 도브의 ‘전정한 아름다움(realbeauty)’ 광고 캠페인에 등장할 얼굴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 캠페인은 “정형화된 타입의 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에서 마련됐으며 “진정한 아름다움에 연령 제한이 있을까”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할머니는 안경을 쓴 채 웃는 모습으로 포스터에 등장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버스 정류장과 고속도로 등에 부착돼 바로 옆의 젊고 화려한 슈퍼모델을 쓴 경쟁사 홍보물과 경쟁하게 된다.
1912년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루바 할머니는 이스라엘이 정식 국가로 독립하기 이전인 1932년에 이주해 왔으며 증손자를 두고 있다. 루바 할머니가 예기치 않게 새 경력을 쌓게 된 것은 광고 회사의 한 간부가 100세 모델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고, 이 간부는 이 요청을 받은 즉시 남편의 할머리를 생각하게 된데서 비롯됐다.
할머니는 광고 모델로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자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린 뒤 자신은 사진을 잘 받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며 사양하다, 모델 사진이 고도의 전문적인 기준에 따라 나오게 될 것이라는 설득에 결국 수용했다.
할머니는 “처음에는 나처럼 늙은 사람이 모델이 된다는 사실이 재밌었다”면서도 “정말로 지금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으며 마치 여왕이 된 기분”이라며 젊은이들과의 광고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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