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 제선수 보호 급급
신생팀 전력 약화 불보듯
관중 증가 기대 불투명
엔씨소프트에 대한 선수수급 문제의 방향이 기존구단들의 입맛대로 결정나면서 자칫 9구단 창단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구단들이 선수 내주는 것을 아까워 하다 야구 전체의 흥행판을 깨는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가 8일 합의한 신규 구단 선수지원안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4년까지 80여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충분히 해볼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로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선수는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 선수(4명) 정도가 고작이다.
기존 구단에서 보상금까지 받으며 내주는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은 야수라면 백업 요원, 투수라면 언제든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선수다. 그나마 이들은 나은 편. 나머지는 기존 구단 눈에는 차지않는 상무ㆍ경찰청 활약의 무적 선수(15명), 또는 2군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하는 2차 드래프트 선수(8명)들이다.
80여 명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신인’(44명)은 물론 변수가 될 수 있다. 걔중에는 류현진처럼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MVP를 차지하고도 몇 년간 최고투수 자리를 내놓지 않는 ‘괴물’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야구는 한두 명이 하는 경기가 아니다. 류현진을 맞이한 한화의 성적을 보면 답이 나온다.
결국 이번 선수 수급안은 프로야구 자체의 흥행을 깨는 ‘악수’가 될 수 있다. KBO는 최근 9구단, 10구단 창립시 600만 명대인 현 프로야구 관중을 1000만 명대로 늘릴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있으나 마나’한 9구단이 만들어지면 이런 예측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