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캐딜락 챔피언십
TV 중계타워 등 붕괴
2시간여 경기중단
노승열 1언더로 출발 산뜻
메이헌 7언더로 1위 질주
‘별들의 전쟁’ WGC 캐딜락챔피언십이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TV 중계타워와 리더보드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가 완료되지 못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 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현지시간 오전 11시20분 경기가 시작됐으나 곧바로 소나기를 동반한 돌풍이 1시간여동안 몰아쳐 경기가 중단됐다.
특히 시속 50마일이 넘는 강풍이 불면서 18번홀 그린 옆 호숫가에 있던 리더보드가 쓰러져 완파됐고, 그린까지 파편이 튀었다.
또 8번홀 그린 옆에 있던 TV 중계타워가 벙커 위로 무너졌으며, 9번홀 그린 옆 중계타워도 무너져 카메라가 물에 빠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방송사측은 다이버를 동원해 카메라를 건져내는 등 사고 수습에 정신이 없었다. 또 골프장 주변의 야자수 17그루가 뿌리가 뽑히거나 부러지기도 했다.
에디 카본 토너먼트 디렉터는 “이번 대회를 위해 440여 그루의 야자수를 옮겨심었는데 강풍 때문에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혔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경기에선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이 15번홀까지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쳐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노승열은 3번홀 보기, 4번홀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언더파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3위, 4~6위가 한조에 묶인 ‘빅스타 조’들의 대결은 팽팽했다.
1위 마르틴 카이머와 3위 루크 도널드는 10번홀까지 5언더파를 쓸어담으며 선두 헌터 메이헌(11번홀까지 7언더)에 이어 공동 2위그룹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도 4언더파로 선전했다. 랭킹 5위, 6위로 내려앉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각각 1언더와 2언더로 중위권을 기록했다.
9홀을 마친 최경주(SK텔레콤)와 김경태(신한금융)는 이븐파로 무난한 출발을 했고, 양용은은 11번홀까지 2오버파로 주춤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