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가시나무새’ 4회분은 극중 영화제작사 스태프인 유경이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 것으로끝났다. 생모이자 국민배우인 이애린(차화연)에게 버림받고 그녀에게 복수를 시작한 유경이 그렇게 미워하던 자신의 엄마와 동일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는 유경이 하룻밤을 지낸 영조(주상욱)와의 대화에서 이미 복선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의 꿈이라는 영조에게 “나한텐 세상에서 제일 싫고 귀찮은 사람들이 가족이다”며 영조와의 관계를 더 이상 발전시킬 생각이 의사가 없으며, 가정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유경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방송 이후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 “엄마와 같은 운명에 처한 유경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다음 회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이날 급물살을 탄 사건 전개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영조가 “이애린에게 친딸이 있다”고 폭로하며 등장한 증거 동영상을 뿌린 장본인이 유경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어린 시절 잠시 애틋한 감정을 품었던 소녀가 정은(한혜진)이라는 것과, 그 동영상에 등장한 주인공 역시 정은이라는 사실도 알아낸 뒤였다. 이렇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더욱 빨라진 극적 전개에 시청자들도 “오늘 방송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낸 것이다.
한편,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린 여자 유경과 그녀가 버린 것을 가슴을 품은 여자 정은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시나무새’는 유경의 복수극이 돌이킬 수 없이 확대될 것을 예고했다. 또한 그녀가 품고 있는 가시에 찔려야 하는 운명을 가진 정은에게 닥칠 난관이 폭풍우처럼 밀려닥칠 전망. 이에 ‘가시나무새’는 운명처럼 얽힌 두 여배우의 박빙연기대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가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