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과 요오드의 인체 유해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슘과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물질은 노출되면 강한 전리작용으로 세포의 단백질과 DNA를 변형시켜 각종 암이나 기형아 출산, 유전병을 초래한다.
세슘-137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와 핵무기 실험을 통해 누출되며 원래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감기는 30년으로 한번 누출되면 자연에 오래 잔존한다.
세슘-137은 강력한 감마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자궁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정상세포가 이에 노출되면 반대로 암 등이 발현할 수도 있다.
물에 용해되며 적은 양으로도 독성을 띠는데 적은 양에 노출될 경우 프러시안 블루라는 약물을 투여하면 세슘에 달라붙어 인체 밖으로 빼낼 수 있다.
인체에 유입되면 골고루 분포되고 주로 근육에 고농축된다. 한 실험에서 개에 세슘-137을 44㎍/㎏ 먹이자 3주 내에 죽었다.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교수는 “다량의 세슘이 인체 내에 침착되면 근처 세포가 괴사하는데, 위 근처에 침착할 경우 위가 헐어서 치유될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손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주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동위원소는 방사성 물질이 없는 일반 요오드 물질을 미리 먹어 노출을 방지할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이 있는 요오드는 갑상선에 달라붙어 갑상선암을 주로 일으킨다.
갑상선은 호르몬 물질로 요오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요오드를 끌어오는데, 방사성 물질을 지닌 요오드 동위원소가 흡착하기 전에 일반 요오드 물질을 먹고 흡착시키면 방사성 물질 요오드 동위원소의 갑상선 흡착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체르노빌 폭발사고와 히로시마 원폭사고는 수십년간에 걸쳐 백혈병과 갑상선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세슘처럼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키면 토양을 파서 없애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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