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선택한 뮤지션은 비틀즈에서 시작해 엘비스 프레슬리를 거쳐 올해는 마이클 잭슨에 이른다. 이름만으로도 거대한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음악은 태양의 서커스를 거쳐가며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태양의서커스가 만들어내는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비틀즈는 처음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공연에 쓸 수 있게 허락했다.
뮤지션들의 생을 그들의 음악으로 포장하는 무대인 만큼 무대 중심엔 음악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에서 공연 중인 ‘러브’는 130개의 비틀즈의 히트곡들을 섞어 26곡으로 재탄생시켰다. 2개의 스크린을 통해 네 명의 비틀즈 멤버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노래가 흐르기 시작하면 사방이 트인 원형 무대로 배우들이 입구 쪽에서부터 뛰어 올라온다. 모든 좌석에는 관객 귀 높이에 맞춰 설치된 스테레오 스피커가 3개씩이 설치돼 제대로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All you need is love’뿐 아니라 ‘Strawberry Fields Forever’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등 이어지는 익숙한 곡들로 세상에 사랑을 전하려한 비틀즈의 바람을 작품에 담았다.
2009년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과 태양의 서커스의 만남은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아온 작품. 잭슨의 음악을 소재로 한 ‘임모털 월드투어(Immortal World Tour)’는 1년이 넘는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태양의 서커스 고향인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6월엔 미국에 입성해 애틀랜타를 거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생전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방문하는 등 ‘태양의 서커스 팬’임을 자처해온 잭슨의 뜻과 태양의 서커스의 상상력이 합심해 잭슨의 삶을 얼마나 절묘하게 음악과 몸짓으로 풀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마이클 잭슨. 태양의 서커스가 다음에 선택할 뮤지션은 누구일지에 대한 성급한 관심도.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