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진출은 길게는 5년, 짧게는 3년 정도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생산, 마케팅 등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최재호 무학(033920) 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피’와 서울 잠원동 서울사무소에서 인터뷰를 갖고 “올 해 소주 생산 라인을 한 개 늘려, 수도권 공급이 가능해질 수 있는 캐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소주 생산 라인 한 개를 늘릴 경우 360ml짜리 소주를 분당 1100병씩 생산해 낼 수 있다.
무학은 부산, 경남, 창원 등지에 근거지를 둔 국내 3대 메이저 소주 생산업체로 ‘화이트’(White), ‘좋은데이’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최 회장은 지방 주류업체로 살아 남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010년 약 12%(360ml 소주병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올 해는 이를 14%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현재 2위 업체인 처음처럼과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경남지역의 95%, 울산지역의 85%, 부산지역의 55% 등 안정적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수도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학은 올 해 대전지역에서 무학 깃발을 꼽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수도권 진출을 위해 대전지역에 진출한 무학은 경쟁사들의 견제 등으로 인해 지역 진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만 최 회장은 “올 상반기 내 대전 지역 어디를 가도 무학의 소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전체 소주 시장에서 6% 안팎의 시장 점유율(M/S)에 불과했던 무학은 지난 1995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저도주인 화이트를 내놔 M/S를 끌어 올렸고, 좋은데이로 10%까지 끌어 올린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시장을 선도했던 무학이 이제는 기존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에 주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그동안 절대 강자였던 ‘C1’이라는 소주를 만들고 있는 대선주조가 어려움에 빠지자 무학은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부산에서 이미 좋은데이로 시장점유율을 55%까지 올려 놨기 때문에 대선주조 인수에 크게 무리를 하고 싶지는 않다”며 “인수의향서를 내기는 했지만 강하게 인수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업력 확대를 통해 부산지역에서 좋은데이의 M/S를 높여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 최 회장은 무학 소주로 부산지역에서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최 회장은 무학이 올 해 약 25%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5% 안팎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막걸리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막걸리 사업에 대해 최 회장은 “막걸리 시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막걸리 사업을 향후 크게 성장시킬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규 사업과 관련돼 최 회장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당장 신사업을 할 계획은 없다”며 “오히려 현재는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