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주유소의 설치 제한을 완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트주유소는 주유소 설치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전국에 10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주유소(마트주유소)와 우면동 태봉주유소(셀프주유소)를 각각 방문, 원가절감형 주유소의 기름값이 낮은 원인을 파악하고 소비자 및 주유소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기준 마트주유소는 리터당 평균 76원, 셀프주유소는 29원 각각 저렴하다.
하지만 마트주유소는 현재 롯데마트 2곳, 이마트 5곳, 하나로마트 3곳 등 전국에 총 10곳에 불과하다.
윤 장관은 주유소 운영자에게 어떤 애로가 있는지를 물었고, 마트주유소측은 주유소 설치 제한과 인근 주유소 반발에 따른 지자체의 소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주유소를 설치하기 위해선 최소 700㎡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며, 보육시설(50m이상) 및 공동주택(25m이상) 과의 이격거리 제한도 있다. 대형마트로선 이를 충족할 부지를 마련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 셀프 주유소측은 “작년 6월 오픈했을 당시만해도 가격이 싸 손님이 많았지만 주유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말그대로 카드수수료 빼면 남는게 없어 현상유지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기름값의 오피넷 공개등으로 주유소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정유사의 가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정유사가 애초에 문자로 보내주는 가격과 사후 정산 과정에서의 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고 한 정유사로부터 독점 공급받는 처지라 싼 기름 가져올려고 해도 각종 불이익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정부도 (독과점인 정유사의) 그런 부분을 투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장에서 확인했으니 가동중인 석유TF에서 이달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셀프주유소는 익숙치 않은 문화 등으로 전체 주유소의 2.6% 수준에 불과하며 다만 최근 빠르게 늘어 2005년 12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352개까지 증가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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