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문은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유인혜’ 역의 김희애와 집안의 주도권을 두고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는 ‘유성준’역을 맡아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라운드에서는 윤제문과 싸워 이김으로써 후계자가 된 김희애는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고 김희애와 한 배를 탄 김도현(장혁)은 윤제문이 건 ‘작전’에 ‘역작전’을 걸어 윤제문을 인진그룹 후계자를 못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라면 재미가 덜했을 것이다. 다혈질 윤제문이 김도현을 한방에 보내버릴 비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졸지에 검찰 조사를 받게된 장혁은 김희애로부터 잘릴 운명에 처했다. 여기서 윤제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계략에 이은 역계략이 실감나게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윤제문의 리얼 연기를 필요로 한다. 다행히도 윤제문이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단순 악인이라기보다는 흥분하는 성격이면서도 집요한 면모를 보이는 윤제문의 연기에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특히 ‘마이더스’에서는 장혁이 기대만큼 못해주고 있어 윤제문의 역할이 더욱 빛나고 있다. 김도현을 맡은 장혁은 ‘추노’의 이미지가 아직 떨어져나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합병, 머니게임 등에 나서는 냉혹한 도회지풍 변호사의 이미지가 별로 나지 않아 몰입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윤제문은 드라마 ‘마이더스’ 외에도 저예산 영화 ‘위험한 흥분’에서 주인공 ‘한대희’역으로 캐스팅 돼 현재 촬영 중에 있다. 영화 ‘위험한 흥분’은 약간은 답답한 성격의 평범한 공무원인 한대희(윤제문)가 홍대에서 근무하던 중 사고 뭉치 음악 밴드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노개런티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가 좋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2010년 영화 ‘이웃집 남자’로 부산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저력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윤제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가 지난 12월 말부터 대학로에서 연극 ‘아트’로 팬들과 직접 호흡하고 있다. 청담동의 피부과 전문의 ‘수현’역을 맡아 그의 화려한 입담으로 유쾌한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색을 내고 있는 윤제문은 작품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마이더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제문에 대한 연기를 칭찬하는 글들로 이미 채워져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팬들은 ”배우 안에서 그대로 묻어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주연보다 더 돋보인다.”며 칭찬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영화 촬영장인 홍대에서 드라마 촬영장인 파주로 연이어 연극 공연장인 대학로까지 돌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제문은 지친 기색 없이 오히려 전보다 더한 열정으로 작품에 매진 중이다. 오랜 연기 생활을 통해 쌓은 내공을 이번 드라마 ‘마이더스’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배우 윤제문의 활약이 앞으로 더 기대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