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용’이 내친 김에 대어 사냥까지 해낼까. 여기 맞서기 위해 ‘올드 캡틴’은 부상을 털고 출격할까.
오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 한국의 기운이 집결한다. 이날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뛰는 볼턴 원더러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버밍엄과의 FA컵 8강전에서 종료 직전 환상적인 헤딩 골로 팀에 짜릿한 승리와 4강행을 안겼다. 치솟은 인기와 함께 기대치도 어느 때 보다 높다.
볼턴의 선전 또한 기대된다. 공격진 전체가 물이 올랐다. 대니얼 스터리지, 요안 엘만더, 케빈 데이비스의 골 감각은 절정이다. 반면 ‘부상병동’ 맨유는 수비 벽에까지 구멍이 났다. 방어의 핵인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까지 모두 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7일 “박지성이 훈련 중이며 20일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있다”고 했다. 급한 팀 사정에 박지성을 교체멤버로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코리언 더비는 ‘조커 대결’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청용도 교체 투입에 무게가 실린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이 그를 애지중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청용을 계속 선발로 혹사시킬 순 없다. 시즌 막판에 기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지성과 청용, 두 사람이 EPL에서 맞붙은 지는 벌써 반 년이 지났다. 지난해 9월 16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이청용과 후반 교체투입된 박지성이 30분간 맞닥뜨렸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둘은 현재 올 시즌 공격포인트도 ‘10’으로 같다. (이청용 3골-7도움, 박지성 6골-4도움)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