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나라당은 강원지사 보궐선거와 경기 성남분당을ㆍ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 등 3곳 중 분당을에서만 승리하면 ‘본전’, 강원이나 김해에서 1곳을 추가하면 ‘승리’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목표치를 낮춰 상처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통적 ‘텃밭’인 분당을 조차 야권에 패배하거나 초 박빙 승부 끝에 겨우 분당을 만 건졌을 경우다. 이 경우 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기 전대론’이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처럼 되면 또다시 당정청 쇄신론이 불붙을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쇄신론은 총선을 1년 앞두고 불거지는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조기 전대가 가시화될 경우 눈여겨볼 대목은 당내 역학관계의 변화 가능성이다. 이미 결속 이완 조짐이 보이고 있는 친이계 내 분화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 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재오 특임장관의 당 복귀 여부가 변수로 떠올라 정파간 대립이 첨예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물론 한나라당이 분당을을 포함해 강원.김해 중 1곳을 추가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레임덕(권력누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동시에 하반기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상수 체제’도 한층 공고화되면서 내년 총선까지 현 지도부체제가 롱런하는 발판을 다지게 된다.
친이계 한 의원은 “재보선 이후 여권 내 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안갯속형국”이라며 “우리가 승리하면 최선이겠지만 선거 패배는 정파 간 대립 속에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