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여야가 후보 선정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정운찬 전 총리’ 변수에, 야권은 ‘후보 단일화’ 진통에 각각 부딪치면서 최종 후보 결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21일 오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의 예비후보 2명(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ㆍ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에 대한 전화여론조사 방식의 경선결과를 발표한다.
후보 결정 후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단일화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진보신당 이영철 후보가 김해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권이 갈라지면 여당 후보에 승리를 헌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야권은 이날부터 후보선정을 위한 ‘본게임’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 지역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노무현 바람이 절실한 민주당과 노무현 정신 계승을 기치로 내건 국민참여당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전남 순천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무공천 방침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것으로 미뤄, 김해을마저 내준다면 선거도 치르기 전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수 있다. 참여당은 김해을을 교두보 삼아 내년 총선에서 대약진을 꾀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경선룰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참여경선을, 조직력이 약한 참여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당 대표로 선출된 유시민 참여당 대표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성남 분당을(6명)과 경남 김해을(6명)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총 12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다.
분당을과 김해을에선 강재섭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유력 후보다. 분당을의 경우 변수는 남아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면 정 전 총리 카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분당을 수성(守城) 명분이 정 전 총리 전략공천인 것이다. 여당 수뇌부는 “손 대표가 출마하면…”이라는 가정을 달면서 정 전 총리 공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