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 ‘거함’ 두 척이 동시에 진수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각각 파주NFC와 울산 롯데호텔에 소집됐다. A팀은 오는 25일 온두라스, 올림픽팀은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틀 간격으로 펼쳐지는 두 실험무대의 공통적인 화두는 ‘새 얼굴 찾기’다. K리거들이 대거 투입돼 조 감독의 테스트를 받는다. 유럽파 소환은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세 명으로 최소화했다.
A팀은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과 이영표의 빈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이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소속팀 적응을 위해 구자철마저 호출하지 않은 상황. 일단 이영표 자리를 메울 선수로는 홍철(21ㆍ성남)이 유력하다. 그는 지난달 터키전에서도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바 있다. 박지성 자리는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김보경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내비쳤다.
공격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단 박기동(23ㆍ광주)이 눈에 띈다. K리그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조 감독도 “앞으로 주목하겠다”며 지지했다.
올림픽팀에서는 석현준(20ㆍ아약스)이 관전 포인트다. 이미 A팀에서 고배를 마시고, 소속팀 아약스에서도 2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그가 올림픽팀에서 눈부신 재기를 할지 관심을 모은다.
깜짝 발탁돼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게 된 ‘남미 특급’ 김귀현(20ㆍ아르헨티나 벨레스 사르스필드)에게도 눈이 간다. 전남 신안 임자도 출신으로 남해에서 꿈나무들을 지도하던 아르헨티나 코치의 눈에 띄어 태평양을 건넜다. 넉넉지않은 형편에서 어린 나이에 땀을 흘린 그는 올해 초 아르헨티나 1부 리그 벨레스와 3년 계약했다. 폐질환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버지가 27일 태극마크를 단 아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