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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살던 참조기가 동해 울진서 잡힌다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동해에 아열대성 어류들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어장의 어종이 다양해 진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수산자원의 변동이 심해질 수 있어 모니터링도 필요한 시점이다.

23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3월 경북 울진군 오산항과 영덕군 인근해역의 자원조사를 실시하던 중 참조기 1마리와 덕대 2마리가 채집됐다.

참조기는 원래 중국 연안과 우리 서해안 일대에서 주로 잡히던 고기다. 바닷물이 상대적으로 찬 동해에서는 참조기를 보기 힘들었다. 지난 1994년에 경북 월성과 부산 고리등 원전 인근 바다에서 14마리가 채집되어 한국수산학회에 ‘참조기의 동해 출현 기록’이라는 논문으로 보고된 적 있으나 포항이북에서 발견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저수온기인 2~3월에 잡힌 것은 더욱 뜻밖에다.

병어류인 덕대도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남해, 서해, 황해 및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어종이다. 아직까지 동해안에서 채집된 보고는 없다.

이 어종들이 동해 중부해역에서 발견된 것은 기존의 서식 해역 범위를 벗어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03년 한국어류학회 학술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근 바다에는 약 1100여종의 어류가 서식한다. 그가운데 동해에 서식하는 어종은 약 439종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의 변화로 인해 최근들어 동해어장에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9~2010년사이 제주도및 남해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아열대성 어류가 동해 중북부 해역에서 발견된 것만 23종에 달한다.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 고성군에서 실전갱이, 눈퉁멸, 강담복, 흑가오리 등이, 양양군에서는 꼬치삼치, 긴가라지, 범돔 등의 종들이 여름과 가을에 출현하기도 했다.

새로운 어종의 출현은 어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어장구조의 변화와 함께 어가도시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에서 아열대성 어류의 북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여 수산자원 변동 상황을 예측할 계획”이라면서 “연근해 생태계 변화에 따른 장ㆍ단점을 신속히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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