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이 6.6215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서만 위안화가 0.9% 이상 절상됐다. 최근 절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위안화는 지난해 6월 이후 4.1%, 지난 2005년 7월 이후는 23.7%나 절상됐다.
이같은 위안화 절상 속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22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수입비용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롄핑(連平) 자오퉁(交通)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위안화 절상이 수출과 취업 등에는 압박이 되겠지만 원자재 상승, 국제무역수지, 인플레이션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위안화 절상폭은 5~7% 선. 이처럼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 투자 상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주식ㆍ펀드 외에 최근에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위안화 예금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의 경우, 주가 매매차익과는 별도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에도 위안화 보다는 달러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은 줄이는 게 좋다는 분석이다.
다만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중국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중국 광파(廣發)증권은 “중국 위안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한다면 위안화 절상으로 수혜를 입을 업종에 관심을 둘만하다. 월간지 ‘상예자즈(商業價値)’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최대 수혜업종은 항공업이 될 것”이라며 “제지 석유화학 부동산 등 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방직 의류 전자 설비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나 업종은 위안화 절상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류됐다.
한편, 테리 샴 S&P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위안화 채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안화 채권이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홍콩달러 채권에 비해 수익이 높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 @ggamj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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