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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반드시 승리한다”
공습이후 첫 모습 드러내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뒤 자취를 감췄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현지시간) 국영 TV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5분에 달하는 연설에서 그는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며 승리를 확신했다.

카다피 원수는 이날 오후 국영 TV를 통한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다. 장기적으로도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며 반군과 서방 국가들에 대한 항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그가 다국적군이 지난 20일 공습한 트리폴리의 관저ㆍ군사시설 복합단지 바브알아지지야에서 생중계로 연설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사태 와중에 고비 때마다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친정부 집회에 깜짝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던 카다피 국가원수가 지난 일주일간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의 소재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유엔 헌장을 위반한 이 부당한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은 역사의 쓰레기통에 떨어질 한패의 파시스트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폴리의 외신기자들은 카다피가 그의 관저에서 인간방패에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22일 카다피의 돈줄을 죄기 위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소유의 14개 석유관련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의 책임을 물어 카다피와 그의 가족, 리비아 정부기관 등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효시켰고, 며칠 뒤 재무부는 최소한 32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카다피에게 퇴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군사적 개입 외에 경제제재를 주요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도 지난 18일 채택한 리비아 관련 결의(1973호)를 통해 카다피 본인과 자녀 등 13명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정하고, 리비아 중앙은행과 외환은행, 리비아국영석유회사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이 같은 자산 동결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금을 보유하고 있는 카다피가 향후 상당한 시간동안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최신 자료에 따르면 리비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143.8t이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이 실제 리비아의 금 보유량을 이보다 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개월 혹은 수년간 소규모 용병의 비용을 댈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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