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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내각 총리도 현지시찰..내각에 힘 실어주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내외에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종종 사용하던 ‘현지시찰’을 최근 내각 총리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최영림 내각총리가 22일 평양시의 남새(채소)전문농장들을 료해대책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앞서 최 총리가 지난달 23일과 24일에 걸쳐 희천발전소 건설사업장을 찾았고 이달 11일에는 장산광산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는 등 최총리의 현지시찰을 별도로 전했다.

북한에서 현지시찰은 최고지도자가 통치력을 과시하는 선전수단으로 활용된다. 지금까지 총리를 비롯한 권력 핵심 인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행원으로 현지시찰에 동행할 뿐 별도로 시찰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앙통신은 최 총리의 시찰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가 아니라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는 식으로 표현,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과 구분을 뒀다. 또 최 총리는 김 위원장과는 달리 현장에서 과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최 총리는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한 곳을 뒤이어 점검하면서 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김 위원장의 미처 챙기지 못한 현장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총리의 이같은 행보를 경제부문에서의 내각 권한을 상당 부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동안 북한의 주요 정책결정이 국방위원회나 당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사실상 내각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지만 최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현지료해’ 권한을 부여해 내각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희천발전소 건설사업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첫 시찰지로 방문한 후 1년동안 4차례나 찾을 정도로 신경쓰는 곳이라 최 총리의 방문은 김 위원장의 사전 ‘특별주문’에 따른 행보로도 풀이된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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