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전력이 다시 공급되면서 3호기 주제어실의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1ㆍ2호기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ㆍ보안원에 따르면, 1호기는 원자로가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고 2호기 내부의 방사선량 수치가 아직 높고 주요 기기가 심하게 고장 난 것으로 드러났다.
1호기의 경우 압력용기 바깥쪽 온도가 설계온도보다 100℃ 가량 초과했다. 23일 오전 0시 현재 1호기 압력용기의 바깥쪽 온도는 아래쪽이 399℃, 위쪽이 392℃로 파악됐다. 원래 압력용기 내부의 운전 시 온도는 약 280℃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우려된다.
2호기는 복구작업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도쿄전력이 2호기에 대해 사전작업을 진행한 결과, 센서와 계측기기 등 부품에 상당한 손상이 발견돼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교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고농도의 방사능이 노출된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할 뿐아니라 시간이 많이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2호기의) 내부가 상당히 침수가 돼 있고,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며 “방사선량도 시간당 500밀리시버트로 높아지고 있어 일부 구간 전원 복구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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