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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작 孫은 말이 없는데…
4ㆍ27 성남을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설과 관련, 정작 본인은 말이 없지만 그에 대한 출마를 두고 당 안팎이 시끄럽다.

손학규계 인물로 손 대표 특보단 간사를 맡고 있는 신학용 의원은 지난 23일 당내에서 손 대표의 출마를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대표를 사지(死地)로 등떠밀지 말라”며 출마 불가론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신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분당을 지역은 진보진영 후보가 단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이라며 “당 대표로서 이번 재보선 전체를 총괄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령 손 대표가 분당을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만일 선거에서 졌을 경우 또다시 화살이 돌아오지 않겠냐”며 날을 세웠다.

다음날 24일 문학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 의원의 출마 불가론을 재반박했다. 문 의원은 신 의원의 주장에 대해 “무책이함 발언”이라며 “손 대표의 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당의 앞날과 손 대표를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정지역에서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패배주의적 발상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분당을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손 대표가 거의 유일한 우리의 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지역에 내려가 보면 분당 주민들 표심의 질적인 변화가 느껴진다”며 “만일 분당을에서 손 대표와 같은 분들이 나가서 관심을 집중시키면 전체 판을 ‘붐업(boom up)’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분당에서 손 대표가 당선이 될 경우 대권 주자로 우뚝 설 수 있다”며 “만일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장렬하게 싸울 경우 그런 에너지가 강원도, 김해, 순천에 다 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손 대표가 최근 (출마를) 고심하는 쪽으로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손 대표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떠밀리듯 나가는 것보다 ‘당이 어려우니 손 대표밖에 없겠다’ 이렇게 해서 결단을 내려서 십자가를 지는 장렬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짐작을 해본다”고 밝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신임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하실 거라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야권 전체의 과제가 되지 않겠냐”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빨리 (손 대표의 출마 여부를) 결정하시고 상의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근인 차영 대변인은 23일 “손 대표는 오직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손 대표의 행보에 중요한 기준은 개인의 승패가 아니라 당의 승패다. 무엇이 국민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만 거듭 밝혔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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