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가 국내외 기업체 등을 상대로 공격적인 IB(투자은행) 영업을 하다가장부상 손실을 입었다.
29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전력이 보유한 한전KPS(051600) 지분 10%의 블록딜 중개를 추진했다가 무산돼 4.996%(224만8000주)를 주당 6만6천원대에 인수했다.
하지만, 한전KPS 주가가 최근 3만원대 중반으로 뚝 떨어져 지뢰를 밟은 꼴이 됐다. 한전KPS의 28일 종가는 3만7천350원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에 한전KPS로 인한 주식 평가손실액 336억원을 반영했으며 이번 4분기에도 추가로 평가손을 반영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규모가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여파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 고조로 주가가 하락하며 평가손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주가가 회복되면 손실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우증권과 한화증권, IBK투자증권은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고섬의 기업공개(IPO)를 맡았다가 높은 공모가(7천원) 등의 문제로 청약이 미달하자 각각 830만주, 540만주, 101만주를 떠안았다.
그러나 중국고섬은 자회사에 회계 문제가 불거지며 지난 22일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2일 종가는 4천165원으로 공모가의 3분의 2 수준이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