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체르노빌 원전처럼 원자로 밀봉방식으로 폐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수습 때 투입됐던 독일 펌프카가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과 폐쇄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msnbc 방송 인터넷판은 1일 독일의 펌프카 제조업체인 푸츠마이스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독일 및 미국산 펌프가 4대가 제1원전에 공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펌프카 1대는 원전에서 작업중이다. 새로 투입되는 펌프카 4대 가운데에는 푸츠마이스터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원자로 밀봉작업에 보냈던 것들도 포함돼 있다.
전체 5대의 펌프카 중 가장 큰 것은 펌프관 길이만 200피트(60.96m) 이상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펌프카 수송비용도 천문학적이다. 방송은 내주중 미국 애틀랜타에서 펌프카를 실은 화물기 한 대가 일본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며 여기에 드는 비용만 140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펌프카는 초기에 제1원전의 원자로 냉각을 위한 살수작업에 투입됐다가 결국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처럼 원자로 밀봉작업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푸츠마이스터 관계자들도 “펌프카들이 아마도 처음엔 (원자로에) 물을 주입하겠지만 나중에는 콘크리트 작업에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펌프카를 보내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펌프카 회사 대표인 제리 아쉬모어는 “우리는 그들(일본 당국)이 다음 (작업) 단계로 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단계는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업이 끝난 뒤 자사 펌프카는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너무 위험해 자사로 되가져 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원전에 먼저 도착한 대형 펌프카 1대가 지난주 작업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자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와 같은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