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속철 때문에 항공노선이 폐지되는 첫 사례가 등장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운항하는 항공기가 운항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1일 보도했다.
가격과 접근성에서 고속철에 밀리는 일부 항공노선의 퇴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민항 2011년 여름ㆍ가을 항공기 운항 계획에서 우한~난징 노선이 폐지됐다.
2009년 시속 250㎞의 고속열차 도입으로 우한~난징 간 소요시간이 10시간에서 3시간으로 대폭 단축되면서 항공기 탑승률이 5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일 왕복 3회를 운행하는 이 열차의 2등석 요금은 180위안(약 3만600원)이다. 반면 항공료는 730위안(약 12만4100원)에 공항건설비 등 부가 비용까지 포함하면 열차값의 4배를 웃돈다.
게다가 베이징~난징~상하이 고속철이 개통되면 난징~우한 간 고속철은 이용객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난징~우한 간 고속철은 운행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고속철이 주요 도시에 부설되면서 항공뿐만 아니라 고속버스도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됐다. 우한~상하이 고속버스는 운행 감축 또는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항공보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진 고속철은 항공료보다 요금을 낮게 책정하며 항공사와 승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1318㎞ 구간을 시속 380㎞ 속도로 4시간에 주파한다.
2008년 4월 건설공사가 본격 시작돼 현재 철로부설 작업을 끝내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다른 고속철 사례를 볼 때 일반석 요금으로 630위안(약 10만7100원) 정도를 예측하고 있어 이 구간 항공료 1100위안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