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에서 재해 복구를 위한 대연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제1 야당인 지민당은 “대연립은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타니카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이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와 만나 대연립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는 민주ㆍ자민 양당에 의한 대연립을 할 경우 “언제 종료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다음 총선거까지 함께하는 것은 공명당과의 관계를 감안해서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고, (동일본 대지진 관련) 재해 입법이 끝나면 대연립은 종료된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는 대연립은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이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간 나오토 총리에게서) 요청을 받을 경우, 실무급 각료를 투입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거국적 체제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타니카기 총재는 이날 중의원 해산과 총선 요구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니가키 총재는 나카소네 전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가능한한 조속히 간 나오토 정권을 무너뜨릴 방침이었지만 대지진이 발생해 계속 밀어붙일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자민당 기조였던 중의원 해산과 총선 요구를 접고 지진 피해복구 등과 관련 간 정권에 협력하겠다는 의미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자민당 부총재는 “간 총리가 어떤 각오로 야당의 협력을 구하느냐가 관심이다”면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연명하려는 냄새가 나서는 안된다”며 대연립을 조건으로 퇴진 확약을 촉구했다.
자민당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감안해 중의원 해산과 총선은 요구하지 않겠지만 대연립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간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간 총리는 지난 2일 피해지역인 이와테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해대책과 관련 “좀 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후까지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복구와 부흥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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