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북미 전 14개 공장에서 4월 중 전면적인 조업 중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요타 마이크 고스 대변인은 이날 “지진피해에 따른 부품조달상의 차질로 북미 14개 공장 전체의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완성차와 엔진 등 14개 생산공장이 포함된다.
고스 대변인은 “이달 말로 예상되고 있는 조업 중단으로 2만5000명의 근로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일시해고 등 특단조치까지는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 가동을 멈추는 동안 도요타 근로자들은 교육훈련과 공정개선 활동에 나서거나 무급 휴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고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 지, 또 14개 공장 모두를 한꺼번에 닫을 지 등은 아직 알 수 없으며 이는 일본에서의 부품 생산 재개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부품 대부분은 현지 500여개 하청업체를 통해 공급 받았지만, 약 15%는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으로 조달에 차질을 빚어 부품 재고량은 바닥나 있다. 도요타 측은 이미 북미 전 공장에서 시간외 및 휴일 생산을 중단시켰다.
고스 대변인은 “이달중 부품 부족이 현실화되는 시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여 생산활동을 일시 중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같은 조치로 도요타의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신차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등은 3월 중 미국시장에서 쏘나타와 아반떼만 4만대를 파는 등 반시이익을 얻고 있다.
한편, 닛산 자동차도 지난주 4월중 약 일주일간 북미공장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혼다도 가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며 감산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일제 부품의 공급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제너럴 모터스(GM)나 포드도 북미 공장에서 일시적 휴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